해외 시장에 영업하려면 그 나라의 B2B 명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쓰던 방법이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미국에 있는 한인 사업자 305곳을 모은 사례로, 해외 B2B DB를 수집할 때 어디서 찾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구글에 "Korean owned business"라고 치면 뭐가 나오나요?
한인 업체는 거의 안 나옵니다. 저희가 그 검색어로 모은 여섯 곳을 하나씩 열어 봤더니 여섯 곳 전부 주 정부 웹사이트, 상공회의소, 신문 기사, 유학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인이 운영하는 실제 가게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미국에서 장사하는 한인 사장님은 자기 가게를 "Korean owned business"라고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쓰는 곳은 그 표현을 다루는 쪽 — 정부의 소수인종 사업자 지원 페이지, 그 지원을 보도한 기사, 관련 단체입니다.
한글로 검색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틀랜타 한인 식당'이라고 치면 블로그 후기와 여행 정보가 나오지 가게 목록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한인 업체는 어디에 모여 있나요?
한인 업소록입니다. 미국 한인 신문사가 운영하는 업소록에는 지역별·업종별로 업체가 정리돼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서부 지역 한 곳만 해도 13,609곳이 등록돼 있었습니다.
이게 구글 검색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구글은 "이 가게가 한인 가게인가"를 알려주지 않지만, 한인 업소록은 등재 자체가 그 답입니다. 한인을 상대로 장사하려고 스스로 등록한 곳들이니까요.
다만 업소록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업소록에 있으면 전부 한인 업체인가요?
아닙니다. 저희가 읽어 보니 일본 식당 체인(KABUKI JAPANESE RESTAURANT)과 미국 대기업 지점(NY LIFE SECURITIES)도 같은 업소록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한인 고객을 받으려고 등록한 것이지 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인이라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는 곳만 남기는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셋 중 하나면 인정합니다.
첫째, 상호에 한국 사람 이름과 직업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김혜득 부동산', '강수진공인회계사', '매스뮤추얼(강승철)'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름 뒤에 직업이 붙거나 괄호 안에 이름이 있을 때만 인정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한식당 서울'처럼 한국어가 들어가면 무조건 인정했는데, 그렇게 하면 한인이 아닌 곳이 통과합니다.
둘째, 업체가 직접 쓴 한국어 소개글이 있는 경우입니다. 상호와 주소를 뺀 한글이 12자 이상 있으면 인정합니다.
셋째, 한식 업종이거나 한식 메뉴가 있는 경우입니다.
'한양부동산'처럼 상호 자체가 한국어 낱말인 곳은 그 자체로 증거가 됩니다.
이메일이 없는 곳이 훨씬 많던데요?
맞습니다. 이게 가장 큰 벽이었습니다.
조지아 지역 한식당 229곳을 읽었더니 이메일이 있는 곳은 4곳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한인 증거가 없는 곳 150곳, 증거는 있지만 이메일이 없는 곳 52곳이었습니다. 식당은 전화로 예약을 받지 메일 주소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 단계를 더 넣었습니다. 업소록에 이메일이 없고 홈페이지만 있으면, 그 홈페이지를 열어 이메일을 찾습니다. 상호는 업소록에 등록된 공식 이름을 그대로 쓰고, 이메일만 홈페이지에서 가져옵니다.
여기서도 배운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첫 화면만 보고 없으면 포기했는데, 실제로는 '연락처' 페이지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독일 업체를 대상으로 같은 파이프라인을 시험했을 때, 연락처 페이지까지 열어 보도록 고치자 24곳 중 10곳에서 16곳으로(67%) 올랐습니다. 한 곳을 처리하는 시간은 22초에서 14.9초로 줄었습니다.
모은 데이터가 진짜 그 지역 업체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주소를 먼저 보고, 주소가 없으면 그 지역에만 쓰는 전화번호를 봅니다. 그리고 둘 다 없으면 저장하지 않습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저희는 처음에 전화번호를 먼저 봤는데, 조지아에서 모은 50곳 중 4곳이 다른 주 번호(877, 561, 916, 855)를 쓰고 있었습니다. 전국 무료번호이거나 예전 번호를 계속 쓰는 경우입니다. 그 네 곳의 홈페이지를 하나씩 열어 확인해 보니 전부 조지아 주소였습니다. Atlanta, Lagrange, Atlanta, Buford. 번호만 보고 걸렀다면 멀쩡한 업체 네 곳을 버릴 뻔했습니다.
반대로 주소가 없는 경우에는 번호가 유일한 근거입니다. 그때는 그 지역에만 배정된 번호(미국·캐나다 지역번호, 한국의 02·031 같은 국번)만 인정합니다.
"확인이 안 되면 저장하지 않는다"는 규칙 때문에 모이는 개수는 줄어듭니다. 하지만 엉뚱한 지역 업체가 명단에 섞이면 그 메일은 낭비입니다.
업종이 달라지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걸러내는 기준이 업종마다 다릅니다. 이것이 해외 명단 수집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업체는 상호를 도메인에서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parkridgechiropractic.com 이라면 상호가 'Parkridgechiropractic' 처럼 붙어 버립니다. 이걸 'Park Ridge Chiropractic' 으로 나누려면 그 업종에서 쓰는 낱말(chiropractic)을 알아야 합니다.
치과에서 잘 나뉘던 이름이 척추교정원에서는 안 나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업종 낱말을 손으로 적어 두면 그 업종에서만 맞습니다.
Outreach는 이 목록을 손으로 적지 않고, 업종 어휘와 공개된 도시 자료에서 자동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새 업종을 넣어도 이름이 제대로 나뉩니다.
도구를 고르실 때 확인하실 것: 자기 업종 하나로만 시험해 보지 마십시오. 전혀 다른 업종으로 한 번 돌려 보는 것이 가장 싸고 확실한 검사입니다.
이메일이 끝내 없는 업체는 명단에 어떻게 담나요?
홈페이지까지 열어 봐도 이메일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찾는 방법이 모자라서라기보다, 업체가 이메일을 아예 공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 실측이 그렇습니다. 파리의 한식 업체 후보 74곳을 처리했을 때 48곳(65%) 은 이메일을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독일·프랑스 업체 사이트에 흔히 있는 사업자 고지 페이지에 이메일이 있는지 14곳을 다시 확인했지만 더 찾은 곳은 0곳이었습니다. 유럽에서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낸 169곳 가운데서도 127곳(75%) 은 사이트에 이메일이 없었습니다. 앞에서 본 조지아 한식당(229곳 중 이메일 4곳)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명단을 모으기 전에 어떤 연락처 정보를 받을지부터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메일만 보낼 계획이라면, 이메일이 있는 곳만 저장하도록 조건을 겁니다. 모이는 개수는 줄지만 쓸 수 없는 줄이 섞이지 않습니다.
- 전화번호나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받을 계획이라면, 이메일이 없는 곳도 받아 둡니다. 식당·가게처럼 이메일을 잘 안 쓰는 업종은 이쪽이 맞습니다.
Outreach는 이메일·전화번호·인스타그램 아이디마다 '꼭 있어야 함'을 고를 수 있습니다. 받은 정보만큼만 토큰이 쓰이고 찾지 못한 정보에는 토큰이 쓰이지 않으므로, 이메일이 없는 곳을 받아 둬도 이메일 몫의 토큰은 나가지 않습니다.
업소록 말고 어디서 더 찾을 수 있나요?
공개 지도 자료에도 가게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가게 이름과 주소가 정리돼 있고, 홈페이지 주소가 함께 적힌 곳도 있어서 그 홈페이지를 열어 연락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도에는 한인 업소록 같은 장점이 없습니다. 지도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한인 업체라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한인 손님을 받으려고 업소록에 등록하는 것과 달리, 지도에는 누가 운영하든 동네 가게가 함께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도에서 찾은 곳도 앞에서 적은 세 가지 근거 — 상호에 있는 한국 사람 이름과 직업, 업체가 직접 쓴 한국어 소개글, 한식 업종이나 한식 메뉴 — 가운데 하나가 있어야 한인 업체로 볼 수 있습니다.
지도에는 이메일이 적힌 곳도 드뭅니다. 업소록과 마찬가지로 이메일은 대개 홈페이지까지 열어 봐야 나옵니다.
즉 명단 수집은 많이 모으는 것보다 근거가 있는 곳만 남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직접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순서대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 업소록부터 찾으세요. 노리는 지역의 한인 신문사 업소록을 먼저 봅니다. 지도에 나온 가게는 그 다음이고, 지도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한인 업체라고 볼 수 없습니다.
- 한인 증거 기준을 정하세요. 업소록에 있다고 다 한인 업체가 아닙니다. 위의 세 가지 기준을 참고하세요.
- 이메일이 없으면 홈페이지를 여세요. 특히 '연락처'·'About' 페이지까지 봐야 합니다.
- 지역은 주소로 확인하세요. 전화번호는 주소가 없을 때만 씁니다.
- 다른 업종으로 한 번 돌려 보세요. 자기 업종에서만 잘 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손으로 하면 얼마나 걸릴까요?
홈페이지 한 곳을 열어 연락처를 찾는 데 저희 측정으로 14.9초가 걸렸습니다. 이건 프로그램이 하는 속도입니다. 사람이 브라우저로 열고, 메뉴를 찾고, 복사해서 표에 붙여넣는다면 한 곳당 1~2분은 잡아야 합니다.
300곳이면 5~10시간입니다. 그것도 '이 곳이 한인 업체가 맞는가', '이 주소가 진짜 그 지역인가'를 판단하는 시간을 빼고 계산한 것입니다.
저희는 이 과정을 자동으로 하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키워드와 지역을 넣으면 위에 적은 판단을 대신 하고, 찾지 못한 정보에는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없는 주소인지 보내기 전에 확인하는 것도 포함입니다.
Outreach로 미국 한인 업체를 모으면 어떻게 진행되나요?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고 네 단계를 차례로 누르면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업소록 읽기, 한인 근거 확인, 홈페이지 열기, 지역 확인을 사장님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어디서 찾을지 고릅니다. '어디서 찾을까요'에서 해외를 고르고 나라(미국)와 주(예: 조지아)를 고릅니다. 해외 아래에 있는 '한인 사업자만 찾기'에 체크하면 한인이 운영하는 곳만 남깁니다. 그다음 업종 키워드(예: 한식당, 부동산, 보험)를 적고, 키워드 줄 오른쪽에 목표 개수를 정합니다.
- 받을 정보를 고릅니다. 이메일·전화번호·인스타그램 아이디·링크드인을 각각 '안 받음 / 있으면 받기 / 꼭 있어야 함' 중에서 고릅니다. 메일만 보낼 계획이면 이메일을 '꼭 있어야 함'으로 두면 됩니다. 비용 줄에 업체 최대 몇 곳인지와 '받은 정보만큼 토큰이 쓰입니다'라는 안내가 먼저 나오므로, 확인하고 '수집 시작'을 누릅니다.
- 결과 표를 봅니다. 업체명·이메일·전화번호·인스타그램 아이디·어디서 찾았는지가 한 줄에 나옵니다. 뉴스 기사·업체 목록 사이트·관공서·협회처럼 업체가 아닌 곳은 걸러 내고, 받는 쪽 메일 서버에 물어 없는 주소는 저장하지 않습니다. '엑셀로 내려받기'로 표를 받아 가셔도 됩니다.
- 보냅니다. 문구를 쓰면 업체 이름 같은 칸은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이메일은 사장님의 이메일 계정을 연결해 보내고, 한 통 보내고 10분쯤 쉬면서 천천히 보냅니다.
토큰은 받은 연락처 정보만큼, 이메일은 보낸 만큼 쓰입니다. 가입하면 무료 토큰이 들어오고 그 뒤에도 무료 요금제로 매달 토큰을 받으므로 조지아 한 지역처럼 작은 범위로 먼저 돌려 보실 수 있습니다.
보내기 전에 주소가 살아있는지만 확인하고 싶다면 이메일 주소 확인 도구를 로그인 없이 쓰실 수 있습니다. 메일이 스팸함으로 가는지 걱정된다면 보내는 주소 건강검진을 먼저 해 보세요. 결과를 읽는 법은 이메일 주소 확인하는 법과 SPF·DKIM·DMARC 설정법에 정리했습니다.


